조합론에서 12정도(十二正道, 영어: the Twelvefold Way)는 자주 등장하는 열거 문제를 12가지로 분류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하여, 순열 · 조합 · 이항 계수 · 스털링 수 · 벨 수 · 분할수와 같은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다.
두 개의 집합
과
가 있다고 하고, 그 크기가 각각
![{\displaystyle |N|=n}](https://wikimedia.org/api/rest_v1/media/math/render/svg/71d6af6baf415c2388f26a5e5b97655fb7588752)
![{\displaystyle |X|=x}](https://wikimedia.org/api/rest_v1/media/math/render/svg/d1d4620ad925f17a039e5b092e39f22a5e78fe95)
라고 하자. 그렇다면,
을 정의역으로,
를 공역으로 하는 함수 가운데, 다음과 같은 조건을 부여한 집합을 생각할 수 있다.
- 아무런 조건이 없을 경우, 함수 집합
![{\displaystyle \operatorname {Fun} (N,X)}](https://wikimedia.org/api/rest_v1/media/math/render/svg/17981ed77854f9f45447fa3e25325adf0174c1b8)
- 단사 함수일 경우, 함수 집합
![{\displaystyle \operatorname {Inj} (N,X)}](https://wikimedia.org/api/rest_v1/media/math/render/svg/7dd8a8922bdb0576e1949e222d9c8105fbb57c2e)
- 전사 함수일 경우, 함수 집합
![{\displaystyle \operatorname {Surj} (N,X)}](https://wikimedia.org/api/rest_v1/media/math/render/svg/47bf4a791cb8c3fcc8accf5f4dbc12bafc3dc860)
(전단사 함수의 조건을 부여하는 것은 자명하다.)
이 세 개의 집합에, 다음과 같이 4가지의 동치 관계
를 줄 수 있다. 여기서
는 집합
위의 순열들의 집합(대칭군)이다.
- 함수의 일치
![{\displaystyle f\sim g\iff f=g}](https://wikimedia.org/api/rest_v1/media/math/render/svg/037f21cdd98e36d0698ba41d7c8f69b51a7e0468)
- 정의역
의 순열을 무시한 동치. 즉,
이다.
- 공역
의 순열을 무시한 동치. 즉,
이다.
- 정의역
의 순열과 공역
의 순열을 무시한 동치. 즉,
이다.
그렇다면, 이 3개의 함수 집합에 4개의 동치 관계를 부여하였을 때 존재하는 동치류의 수에 대하여 물을 수 있다. 즉, 3×4=12개의 열거 문제가 존재한다. 이를 12정도라고 한다.
12정도의 문제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용어로 묘사된다.
12정도의 공식
동치 관계 ╲ 함수 조건
|
(없음)
|
단사 함수
|
전사 함수
|
함수 일치
|
의 원소들의 길이 의 열
|
의 원소들의 크기 의 순열
|
—
|
정의역의 순열을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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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크기 의 부분 중복집합
|
의 크기 의 부분 집합
|
—
|
공역의 순열을 무시
|
집합 의, 개 이하의 부분 집합들로의 분할
|
—
|
집합 의, 개의 부분 집합들로의 분할
|
정의역과 공역의 순열을 무시
|
자연수 의, 개 이하의 양의 정수들로의 분할
|
—
|
자연수 의, 개의 양의 정수들로의 분할
|
이들은
개의 공들을
개의 통들에 넣는 문제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경우, 함수에 대한 조건은 통에 들어가는 공의 수에 대한 제약이다. 즉, 다음과 같은 조건을 부여할 수 있다.
- 조건 없음: 각 통에 임의의 수의 공이 들어간다.
- 단사 함수: 각 통에 최대 1개의 공이 들어간다.
- 전사 함수: 각 통에 1개 이상의 공이 들어간다.
함수 집합 위의 동치 관계는 공이나 통에 부여된 번호(또는 색칠 따위)의 유무에 대응한다.
- 함수 일치: 각 공은 번호 1~
이 매겨져 구별할 수 있으며, 각 통도 마찬가지로 번호 1~
가 매겨져 구별할 수 있다.
- 정의역의 순열을 무시: 통들은 번호가 매겨져 구별할 수 있지만, 공들은 구별할 수 없다.
- 공역의 순열을 무시: 통들은 구별할 수 없지만, 공들은 번호가 매겨져 구별할 수 있다.
- 정의역과 공역의 순열을 무시: 공들과 통들 모두 서로 구별할 수 없다.
12정도는 통계역학적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즉,
개의 입자가
개의 상태에 속한다고 하자. 이 경우, 함수에 대한 조건은 입자들이 따르는 통계이다.
- 조건 없음: 각 상태에 임의의 수의 입자들이 존재할 수 있다 (보스 통계).
- 단사 함수: 각 상태에 최대 1개의 입자가 존재할 수 있다 (페르미온 통계).
- 전사 함수: 각 상태에 적어도 1개 이상의 입자가 존재하여야 한다.
정의역의 순열의 무시 여부는 입자의 구별 가능성에 대응한다.
- 정의역의 순열을 무시: 입자가 양자 입자여서 서로 구분할 수 없다.
- 정의역의 순열을 무시하지 않음: 입자가 고전적 입자여서 구분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공역의 순열의 무시 여부는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 공역의 순열을 무시하지 않음: 각 상태들 역시 에너지 및 기타 양자수가 달라 구분 가능하다.
- 공역의 순열을 무시: 입자의 가능한 상태들이 대칭으로 인해 겹침이 일어나며, 계 전체에 대칭의 작용은 게이지 대칭으로 여겨 구분하지 않는다.
정의역의 크기가
, 공역의 크기가
라고 하면, 12정도의 해는 다음과 같다.
12정도의 공식
동치 관계 ╲ 함수 조건
|
(없음)
|
단사 함수
|
전사 함수
|
함수 일치
|
|
|
|
정의역의 순열을 무시
|
|
|
|
공역의 순열을 무시
|
|
|
|
정의역과 공역의 순열을 무시
|
|
|
|
여기서 사용한 기호는 다음과 같다.
- 계승
![{\displaystyle x!=x(x-1)\cdots 2\cdot 1}](https://wikimedia.org/api/rest_v1/media/math/render/svg/61aa61e5fba2ac5e8c7344b625347ec0e70cc89b)
- 하강 포흐하머 기호
![{\displaystyle x^{\underline {n}}=x!/(x-n)!}](https://wikimedia.org/api/rest_v1/media/math/render/svg/fe80981602800a2502e264c9af4c77cf40525159)
- 상승 포흐하머 기호
![{\displaystyle x^{\overline {n}}=(x+n-1)!/(x-1)!}](https://wikimedia.org/api/rest_v1/media/math/render/svg/6a6f8b809d4e67c9af0819cf8b4f6e923fd39563)
- 이항 계수
![{\displaystyle {\binom {x}{n}}={\frac {x!}{n!(x-n)!}}=x^{\underline {n}}/n!}](https://wikimedia.org/api/rest_v1/media/math/render/svg/699efa18ba14416666e22bdfe3fc63fa5e123bf5)
- 제2종 스털링 수
![{\displaystyle \left\{{x \atop n}\right\}}](https://wikimedia.org/api/rest_v1/media/math/render/svg/6cee774dfebfb3ff63498dce225c044bbe6dc63f)
- 아이버슨 괄호. 주어진 조건이 참이면 1, 거짓이면 0이다.
![{\displaystyle [P]={\begin{cases}1&P\\0&\lnot P\end{cases}}}](https://wikimedia.org/api/rest_v1/media/math/render/svg/cc90eb891d86a77422c9b4b02da8e7b93daa68d6)
- 분할수
는 자연수
을
개의 조각으로 분할하는 경우의 수이다.
- 벨 수
![{\displaystyle B_{n}=\sum _{k=0}^{x}\left\{{n \atop k}\right\}}](https://wikimedia.org/api/rest_v1/media/math/render/svg/b27ce439c65fa84392c92fd02c5fff6397a253eb)
여기서 전사 함수를 정의역의 순열을 무시하여 세는 것에서, 만약
이거나
일 경우
![{\displaystyle {\binom {n-1}{n-x}}={\binom {n-1}{x-1}}}](https://wikimedia.org/api/rest_v1/media/math/render/svg/a52aa002810504930564e4025f26eec2aaa3229c)
이다. 다만,
일 경우
![{\displaystyle {\binom {n-1}{n-x}}={\binom {-1}{0}}=1}](https://wikimedia.org/api/rest_v1/media/math/render/svg/3c1646300f86c2b48e0a051cf81b757854baec81)
![{\displaystyle {\binom {n-1}{x-1}}={\binom {-1}{-1}}=0}](https://wikimedia.org/api/rest_v1/media/math/render/svg/6dfc7f69733c5a2787b79e0401cfa7dafb695f5f)
이므로, 전자가 맞는 표현이다.
조합론의 열거 문제들을 12가지로 분류하는 것은 잔카를로 로타가 최초였다. 이후 로타의 제자인 리처드 피터 스탠리(영어: Richard Peter Stanley)가 1986년에 출판된 교재 《열거 조합론》(영어: Enumerative Combinatorics)[1]에서 "12정도"라는 이름으로 대중화시켰다. "12정도"(영어: Twelvefold Way)라는 이름은 불교의 팔정도(八正道) 및 입자물리학의 팔정도(영어: Eightfold Way)에 빗댄 것이며, 조엘 스펜서(영어: Joel Spencer)가 명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