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투표제(영어: Cumulative voting, 독일어: Kumulieren)는 개방명부제나 후보지향 선거제도에서 유권자에게 여러 표가 주어질 경우, 그 표를 특정후보에 집중해서 투표할 수 있도록 한 선거제도이다. 특정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는 표의 수는 유권자에게 주어진 표수 만큼 투표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그 이하의 수로 제한 되는 경우도 있다.
누적투표는 기술적으로 2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투표용지에 후보당 여러표를 기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법과 후보에 기표하는 대신 숫자를 적는 방식이 있다.
누적투표제는 일반적으로 여러 정당소속 후보에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분산투표제와 함께 사용된다.
후보에대한 투표는 선거제도에 따라 다양하게 영향을 미친다. 후보에 대한 투표의 영향력은 정당이 제시한 명부의 순서를 변경할 수 있는 가능성이나, 당선권 밖 순위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으로 측정할 수 있다. 명부투표와 선호투표 비율에 따라 선출이 분리되어 있는 독일 함부르크 주의회의 경우 누적투표의 영향이 큰 반면, 독일 헤센주 기초의회 선거의 경우 유권자가 주어진 투표수를 다 행사하지 않은 거나, 정당에 투표한 경우 명부 순서로 우선 배정되기 때문에 명부순서에 영향을 덜 미친다.
기표방식 누적투표는 유권자에게 주어진 투표권 수 만큼 투표 용지에 기표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후보별로 표를 분배하고 싶은 만큼 기표하면된다. 물론 한 후보에게 모두 기표해도 된다. 직관적이고 투개표가 쉽다. 하지만 유권자에 부여된 표의 수가 늘어나면 투표용지 제작에 어려움이 있다. 함부르크 주의회 선거가 기표방식의 누적투표제를 사용하고 있다.
숫자기입방식 누적투표제는 유권자에게 부여된 표를 분배해서 후보별로 숫자로 기입하는 방식이다. 숫자를 적는 것 외에 투표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숫자부여 방식의 경우 한 후보에 투표할 수 있는 표의 수가 제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표방식에 비해 덜 직관적이고 개표과정이 복잡한 편이다. 복잡한 투표과정으로 무효표가 많이 나올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숫자기입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주 기초의회선거의 무효표 비율과 기표방식의 연방하원선거의 무효표 비율을 비교해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1]
스위스에서 사용되는 방식으로 비어있는 투표용지를 받아, 지지 후보의 이름을 쓰는 방식이다. 이때 지지후보의 이름 여러번 쓰면 누적투표가 이루어진다.[2]
연방의회를 비롯한 모든 수준의 의회에서 누적투표제가 사용되고 있다. 스위스의 경우 특정후보에 투표할 수 있는 표의 최대수는 2표로 제한되어 있다.
함부르크와 브레멘 주의회 선거와 전체 16개주중 12개 주의 기초의회 선거에 누적투표제가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50여개 커뮤니티에서 누적투표를 사용하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운영위원회 선출에도 사용된다. 1870년에서 1980년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하원 선거에도 사용된 바 있다.[3]
오스트레일리아의 자치령인 노퍽섬 의회선거에도 누적투표가 실시되고 있다. 9명의 의원을 선출하며, 유권자는 9표를 행사할 수 있으나, 특정후보에게는 최대 4표까지만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