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묵장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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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분류ℹ️ | |
계: | 동물계 |
문: | 척삭동물문 |
(미분류): | 유두동물 |
아문: | 척추동물아문 |
강: | 칠성장어강 |
목: | 칠성장어목 |
과: | 칠성장어과 |
속: | 다묵장어속 |
종: | 다묵장어 |
학명 | |
Lethenteron reissneri | |
(Dybowski, 1869) | |
향명 | |
보전상태 | |
최소관심(LC): 절멸위협 조건 만족하지 않음 평가기관: IUCN 적색 목록 3.1[3] |
다묵장어(학명: Lethenteron reissneri 레트헨테론 레이스네리[*])는 칠성장어과에 속한 민물고기의 일종이다.[4] 다묵장어라는 이름은 많은 눈을 지닌 장어라는 뜻을 가진 다목장어(多目長魚)에서 음운이 변한 것이다.[5] 일반적으로는 어류로 간주되나, 현대 분류학 기준으로는 대부분의 어류가 속한 조기어강·연골어강·육기어강에 속하지 않으며 무악상강 칠성장어강이라는 강에 속하는 원시적인 형태의 어류이다.[6] 생김새가 흡사한 칠성장어와는 같은 속에 속하나, 다른 수생 생명체의 체액을 빨아먹지 않으며 강 속에 부유하고 있거나 돌에 붙어 있는 유기물을 섭취한다.[7]
무악상강에 속하는 다른 어종들과 마찬가지로 입은 둥근 모양에 턱이 없으며 아가미구멍이 옆면에 7개 뚫려 있다. 몸은 둥글고 길쭉하게 생겼고 그 몸길이는 대개 15~20cm 정도이며, 지느러미는 등지느러미 2개와 뒷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만 존재한다. 유생일 때만 먹이를 먹고 가을부터 겨울까지 변태하여 성어가 되면 산란기가 올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으며, 봄에 산란을 끝마친 후 죽는다. 동아시아 원산으로 중국 북부와 카자흐스탄·몽골·만주·한국·일본·러시아 극동 지역의 호수·강·저수지 등에서 발견된다.[3][8] 현재 한국에서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나, 수가 적은 편이며 2012년 5월 31일자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이다.[9][10] 시베리아칠성장어(학명: Lethenteron kessleri)와 매우 유사하여 동일종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6][11]
다묵장어는 먹장어강 어류와 함께 척삭동물문 가운데서도 원시적인 형태를 띠고 있는 칠성장어강에 속하며, 폴란드의 어류학자인 베네딕트 디보프스키(폴란드어: Benedykt Dybowski)가 처음으로 학명을 부여했다. 첫 기록 당시의 학명은 페트로미존 레이스네리(학명: Petromyzon reissneri)였으나, 훗날 다묵장어속(학명: Lethenteron)으로 재분류되어 오늘날의 학명은 레텐테론 레이스네리(학명: Letheneron reissneri)가 되었다.[6]
다묵장어는 칠성장어와 외형적으로 매우 유사한 원통형 모습을 하고 있지만, 칠성장어의 몸길이가 40-50cm에 달하는 데 비해 다묵장어는 칠성장어의 덩치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다묵장어의 몸길이는 성어 기준으로 12-26cm, 유생은 5-11cm 정도이며 20cm를 넘어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몸무게는 1-10g 정도이다.[4][12] 호흡 기관으로는 가닥이 잡혀 있는 복잡한 아가미 구조를 가지지 아니하고 원시적인 아가미구멍을 통하여 산소를 획득한다. 새공(鰓孔), 즉 아가미구멍은 몸 옆을 따라 직선상으로 총 7개가 있으며, 이는 칠성장어와 동일한 수다. 각 신체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적으로 머리 10.3%·새공 9.7%·몸통 51.8%·꼬리 28.3%이며, 이 가운데 꼬리 길이는 변화의 폭이 넓다. 7번째 아가미구멍부터 총배설강 앞까지의 근육마디는 55-60개 사이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10][12]
짝지느러미가 없고 입에 양턱이 없는 특징은 무악류의 특징으로, 중앙이 들어간 고리 모양을 하고 있는 입은 얼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칠성장어 종류에 속하는 어류들로부터 관찰할 수 있는 이러한 턱 없는 입은 상구치판, 하구치판이라 하는 독특한 형태의 입을 가진다. 양 치판에는 뾰족한 부분, 즉 첨두(尖頭)가 관찰되며, 특히 하구치판에는 첨두가 8개씩 나 있다. 안쪽으로는 입술니가 관찰되는데, 다묵장어의 경우 옆입술니는 좌우 3개, 윗입술니는 17-23개, 아랫입술니는 19-23개가 관찰된다. 단, 윗입술니는 개체에 따라 각기 발달된 정도의 편차가 심하다.[10][12] 한편, 유생일 때는 입이 고리 모습이 아니며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갖추고 있으나, 변태를 거치면서 입 구조가 변화한다.[12] 눈은 둥그렇고 아가미구멍의 앞쪽 끝에 있으며, 유생은 눈이 피부 속에 파묻혀 있어 미약한 빛의 세기만을 분별할 수 있을 정도이다. 또한, 원시적인 형태의 콧구멍이 정수리 부분에 1개 있으며, 입과는 연결되어 있지 않다.[4]
몸은 비늘이 없고 표면이 매끈하며, 색깔은 전체적으로 옅은 황갈색 내지 갈녹색, 배 부분은 흰색이다. 움직일 때는 다른 원통형 어류들과 유사하게 물결치듯이 나아간다. 지느러미는 가슴지느러미 및 배지느러미는 관찰되지 않으며 두 등지느러미는 부드럽게 연결되어 있다. 꼬리지느러미는 뭉툭한 삽 모양을 하고 있다.[4] 꼬리지느러미에는 거뭇거뭇한 반점이 나 있는데 이것은 산란기가 되면 색이 노랗게 변한다.[7][10] 성적 이형성을 보이는 동물으로 뒷지느러미는 오로지 암컷에게만 발견된다. 또한, 수컷은 번식기에 생식기관에 돌기가 돋아나며 암컷은 생식공이 부풀어올라 보다 뚜렷한 형태적 차이를 보인다.[9][12]
다묵장어는 일생 동안 바다로 가지 않고 내륙 민물에서 한살이를 마치는 육봉형(陸封型) 어류로서, 오로지 산란의 목적으로만 하천을 오간다.[4][10] 수심이 깊지 않고 흐름이 잔잔한 여울, 개울이나 맑은 물에 낙엽이 층층이 쌓인 펄과 모래가 충분한 하천 중상류에서 서식한다.[7][13] 친척뻘인 칠성장어가 숙주 물고기의 피부에 들러붙어 체액을 빨아먹는 기생성 어류인 것과 달리, 다묵장어는 다른 물고기들을 흡혈하려는 목적으로 공격하지 않는 비기생성 어류이다.[14]
또한 다묵장어는 다른 칠성장어과에 속한 어종들처럼, 유생기에서 성어기로 넘어가기 위하여 곤충처럼 탈바꿈을 하는 독특한 한살이를 가진 물고기이다. 다묵장어는 약 4년간의 생애를 대부분 유생으로 보내며, 변태 후 성어로 지내는 시간은 채 열 달도 되지 않는다.[7] 다묵장어 유생은 알에서 부화한 이후 달뿌리풀·갯버들·부들류 등 수서 식물들이 풍부한 곳의 진흙 및 모래 바닥에서 지낸다. 생후 3년이 되면 유생은 그 해 가을과 겨울에 걸쳐 변태를 거친다. 변태 기간 동안 다묵장어의 폐사율은 매우 높아진다.[14]
성어가 되면 다묵장어는 돌과 자갈 바닥으로 이루어진 상류로 올라와서 지낸다.[7] 성어는 낮에는 자갈 속이나 돌 틈새 등 그늘진 곳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하러 나오는 야행성 어류로,[10] 생태에 관해서는 많은 것이 연구되어 있지 않다. 유생일 때는 하천에 떠 다니거나 바닥에 붙어 있는 유기물, 플랑크톤, 이끼 등을 걸러 먹지만, 성어가 되면 죽을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4][9] 이처럼 유생 단계에서만 섭식 활동을 하고 성어가 되면 아무것도 섭취하지 않는 습성은 같은 칠성장어강에 속하는 여타 비기생성 어종들이 가진 공통적인 특징이다.[15] 산란기는 한반도에서는 성어가 된 이듬해 3-4월, 일본에서는 5월 중순에 찾아오며, 유기물이 풍부한 진흙과 모래 바닥에 지름 1cm 가량의 알 무더기를 약 500-2,500개 산란하고 죽는다.[4][10][16] 산란하기에 적합한 수온은 약 15℃ 정도이다.[14]
동아시아 전반에 분포하며, 그 범위는 한반도·일본 열도·중국·사할린·몽골·카자흐스탄까지 달한다.[6][4] 한반도에서는 남·북한을 통틀어 전국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며, 남한의 경우 특히 낙동강 및 섬진강, 만경강 등 남부 수계에서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7] 한편 한강과 임진강 수계에 서식하는 다묵장어 개체군의 경우, 유생과 성어의 꼬리 색깔과 치열 등 여러 요소에서 기존 다묵장어와 다른 형질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단백질 전기영동 분석으로도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어 신종 내지 별종일 가능성이 제기된다.[12]
식용이나 가공용으로서의 가치는 매우 적어 남획되지는 않으나, 한반도에서는 환경오염, 제방이나 둑과 같은 하천 공사로 인하여 다묵장어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되었으며, 개체 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일례로 1992년 조사에서 가장 많은 개체 수가 확인되었다고 보고된 전라북도 남원시에서는 2013년 재조사 결과 서식이 확인되지 않았다.[7] 다묵장어는 2012년부로 대한민국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Ⅱ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허가 없이 포획 및 채취하는 행위가 적발될 시 처벌될 수 있다.[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