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는 1993년 대한민국에서 제작되어 개봉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이다. 소설가 이청준의 연작 단편소설 "남도사람"의 1부 《서편제》와 2부 《소리의 빛》이 원작이다. 김명곤, 오정해, 김규철 등이 주연하였으며 김명곤이 영화 시나리오 각색을 겸임하였다. 이 작품은 한국 최초로 공식적 관객 숫자 100만 단위를 넘긴(서울 기준) 영화이다.[1][2]
이 영화가 흥행하기 전에는 한이라는 소재가 국가를 대표하는 정서가 아닌 지양되어 할 부정적인 요소로써 사회에서 인식되며 해학이라는 개념에 무게의 중심이 있었다. 그런데 이 영화의 폭발적인 흥행과 더불어 한이라는 소재가 오히려 시대적 대세로 폭넓게 부각되기 시작하며 해학은 조금 빛을 잃은 듯한 입지를 차지하게 된다. 많은 공립학교에서 영화관으로 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갔던 영화이다.
1960년 전라남도보성군의 소릿재. 이 영화에 등장하는 청년 동호(김규철)는 이복 누나 송화(오정해)를 만나기 위해 보성의 소릿재 주막에 묵게 된다. 이 주막의 주인인 세월네는 동호의 요청에 따라 판소리 득음(得音)을 내게 되고 동호는 그 장단에 맞춰 직접 북을 치는데 이때 동호는 잠시 어린시절을 회상하게 된다. 그러고 나서 동호는 세월네로부터 송화가 장님이 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영화의 인공이자 떠돌이 소리꾼. 정처없이 각지를 방랑하며 동호, 송화와 함께 판소리를 부르고 있다. 후에 동호가 판소리에 불만을 품고 떠나게 되자 송화에게 눈을 멀게 하는 약을 먹여서 송화를 장님으로 만들었으며 수년후 한 폐가에 잠시 머물면서 씨암탉을 훔쳐 송화에게 먹이게 하였다가 닭주인 영감에게 닭털을 오리털이라고 속이고 씨암탉을 잡은 것이 발각되어 심한 매질을 당한 후 건강이 악화되어 죽었다. 죽기 전 송화에게 유언을 통해 자신이 송화의 눈을 멀게 했다고 고백한다.
여주인공. 일찍이 부모를 여의게 되면서 유봉의 손에서 자랐으며 유봉으로부터 꾸준히 판소리를 익힌 후 판소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게 된다. 유봉, 동호와의 방랑 때 여러 사람들 앞에서 판소리를 잘 불렀지만 동호가 떠나면서부터는 식음을 전폐하고 판소리를 하지 않아 유봉의 속을 썩히기도 했다. 나중에 유봉이 몸을 보호한다는 약이라며 눈을 멀게 하는 약을 먹게 된 후 결국 완전히 장님이 되고 만다. 유봉이 죽은 후에도 소리를 계속해왔으며 마지막 부분에서 결국 이복동생인 동호와 판소리를 통해 재회한다.
남자 주인공. 이복누나인 송화를 찾기 위해 보성으로 내려왔으며 첫 부분에서 세월네의 소릿재 주막에 잠시 머물게 된다. 아버지 유봉으로부터 판소리를 배웠으나 청년이 되었을 때는 유봉과 판소리에 대한 불만을 품고 유봉과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결국 떠나게 된다. 후에 서울로 올라간 후 지난날을 후회하며 누나 송화를 만나기 위해 보성 각지를 돌아다니다가 한 술집에서 판소리를 통해 송화와 극적 재회를 하게 된다.
오늘날과 같은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형태의 시절이 아닌 1993년 당시에 단성사에서 개봉한 뒤 상영 196일 동안 서울에서 1백만 관객을 동원시키는 저력을 일으켰다. 당시 단성사측은 서편제 상영동안 서편제 간판 중 송화의 갈색 한복부분이 햇빛 때문에 색이 바래지면서 다시 덧칠했었던 적이 있었다. 한편 임권택 감독은 13년 후에 이후 이야기를 그린 속편영화이자 100번째 영화인 천년학을 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