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로 뜻이 '동일한 표면'인 이속시스 또는 이속시스속(학명: Isoxys)은 이매성 등갑을 가진 멸종한 절지동물의 한 속이다. 매우 다양한 종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잘 헤엄치는 포식자였던 것으로 생각된다.[1] 커다랗고 동그란 두 눈이 있으며 연한 해부조직의 특성을 가진 채로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2] 먹이를 움켜쥐는데 사용된 2개의 커다란 전방부속기도 있다.[1]
I. curvirostratus의 구조도. (a)는 전체적인 모습(측면도), (b)는 전방부속지, (c)와 (d)는 이분지를 보여준다. 그 중 (c)는 몸 앞부분의 다리 4쌍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을, (d)는 몸 뒷부분에 있는 나머지 다리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을 나타낸다.
이속시스속에 속하는 동물들은 반원에 가까운 이매성 등갑을 가졌으며 종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다. 등갑의 앞과 뒷면에는 각각 앞뒤로 뻗어나온 가시가 달리며 일부 종에서는 이것이 크게 연장되어 있다.[3] 이속시스의 갑각은 보통 가시까지 포함한다면 1.1~3.3cm 정도로 길고 어떤 종은 6cm를 넘어설 정도로 크다. 긴 가시가 달린 종들은 가시 길이까지 포함할 때에 일부는 그 길이가 10cm에 달하기도 한다.[4] 갑각이 덮여있지 않은 부분의 각도는 수직에 가까우며 위에서 바라 볼 때에 그 측면이 협소해 보인다.[3]
머리에는 크고 동그란 눈이 달린 육경 한 쌍이 달리며, 많은 수의 지절로 이루어진 위를 향한 전방부속지 한 쌍이 달린다. 전방부속지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지절은 위를 향한 내돌기를 가지고 있는데 종마다 돌기의 위치와 갯수가 다양하다. 전방부속지의 마지막 지절은 끝이 휘어있는 발톱이다. 몸통은 체절화가 명확하지 않다. 몸통을 따라 이분지 여러 쌍이 나 있으며 종마다 갯수 차가 있다. 예를 들어 I. curvirostratus는 14마디인 반면 I. auritus는 11마디이다. I. curvirostratus의 경우, 속다리는 분명한 지절로 이뤄져 있다. 첫 이분지 네 쌍은 나머지 다리보다 더 짧다. 속다리는 잘 발달한 내돌기가 달리며 다리 끝에는 휘어진 집게발톱이 달린다. 이런 특성은 더욱 뒤쪽에 있는 이분지의 속다리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겉다리는 두꺼운 노 모양의 아가미 지느러미이며, 이분지에서 수직으로 뻗어있다.[5] 그린란드에서 발견된 I. volucris의 경우 센털이 달린 노 모양의 겉다리를 가지고 있다.[6] 몸통 끝에는 꼬리마디 지느러미 한 쌍이 존재한다.[5]
이속시스속의 생물 종들은 활발한 유영성 포식자로 여겨지며, 전방부속지로 몸이 연한 먹잇감을 낚아채고 이분지로 먹이를 다듬었을 것이라 보고 있다.[5] 이속시스의 다양한 종들은 저서유영에서 시작해 원양 유영종에 이르는 등 생태 지위의 다양면에서 우점했다.[3] 이들의 수영은 다리의 규칙적인 움직임에 통달해 있는 듯하다.[5] 다른 모식표본의 눈은 다른 빛 강도에 적응해 왔음을 보여준다. I. auritus의 모식표본은 얕은 해수면 아래 140m 언저리의 물 속에서 살거나 얕은 물가에서 저녁 노을 즈음에 활동하는 종이었을 것으로 보는 반면, 또 다른 표본종의 경우 형태상 얕은 물에서 활동하는 주행성 동물이었을 것이다.[7] 이속시스의 생물종들 중 길쭉한 등갑을 가진 종들은 많은 현생 무척추동물들이 그러한 것처럼 해류에서 수직운동을 하며 움직였을 것이다.[3]I. minor의 모식표본들은 등갑 안쪽에 알을 붙여놓은 것이 발견되었으며 알집을 돌보는 것에 치중한 것으로 생각된다. 알집의 크기는 큰 편이고 암컷(추정) 개체에 따라 0.5mm 크기의 알이 대략 300개가 있다. 알을 품은 개체는 최대 크기의 절반 밖에 되지 않으며 이는 이속시스가 성적 성숙이 완료되어도 계속 성장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8]
이속시스는 줄기군 절지동물 중에서도 가장 극초기인 것으로 생각되며, 라디오돈트목 동물 등의 좀 더 원시적인 줄기군 절지동물의 연하고 체절화가 부족하거나 없는 몸통의 외골격과 현생 절지동물의 단단해지고 관절화한 이분지성 다리를 지닌 몸통의 특징의 요소를 보여준다. 이속시스과 내에는 두 속 중 하나인 수루시카리스(Surusicaris)와 나란히 하고 있다.[5]이매성 갑각을 두른 절지류인 투조이아(Tuzoia)와의 밀접성에 대한 가설은 예전에도 이들 갑각이 일부분에서 닮은 부분이 있다는 이유에서 시작한 것이었다.[9] 그러나 투조이아의 잘 남아있는 연조직 발견에 대한 논문이 2022년에 발표되자 이들 간의 연관성에 대한 가설은 힘을 잃었다.[10]
↑García-Bellido, D.C.; Vannier, J.; Collins, D. (2009). “Soft-part preservation in two species of the arthropod Isoxys from the middle Cambrian Burgess Shale of British Columbia, Canada (PDF)”. 《Acta Palaeontologica Polonica》 54 (4): 699. doi:10.4202/app.2009.0024. S2CID53613716.
↑García-Bellido, Diego C.; Paterson, John R.; Edgecombe, Gregory D.; Jago, James B.; Gehling, James G.; Lee, Michael S. Y. (2009년 11월). “The bivalved arthropods Isoxys and Tuzoia with soft-part preservation from the Lower Cambrian Emu Bay Shale Lagerstätte (Kangaroo Island, Australia): Isoxys and Tuzoia From Emu Bay Shale (Australia)”. 《Palaeontology》 (영어) 52 (6): 1221–1241. doi:10.1111/j.1475-4983.2009.00914.x. S2CID129374179.
↑Schoenemann, B.; Clarkson, E. N. K. (2010). “Eyes and vision in the Chengjiang arthropod Isoxys indicating adaptation to habitat”. 《Lethaia》 44 (2): no. doi:10.1111/j.1502-3931.2010.00239.x.
↑Ma, Jiaxin; Pates, Stephen; Wu, Yu; Lin, Weiliang; Liu, Cong; Wu, Yuheng; Zhang, Mingjing; Fu, Dongjing (2023년 5월 25일). “Ontogeny and brooding strategy of the early Cambrian arthropod Isoxys minor from the Qingjiang biota”. 《Frontiers in Ecology and Evolution》 11. doi:10.3389/fevo.2023.1174564. ISSN2296-701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