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빗이끼벌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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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빗이끼벌레 군체 | |
생물 분류ℹ️ | |
역: | 진핵생물 |
계: | 동물계 |
아계: | 진정후생동물아계 |
상문: | 촉수담륜동물상문 |
문: | 태형동물문 |
강: | 피후강 |
목: | 깃털이끼벌레목 |
과: | 빗이끼벌레과 |
속: | 빗이끼벌레속 (Pectinatella) Leidy, 1852 |
종: | 큰빗이끼벌레 (P. magnifica) |
학명 | |
Pectinatella magnifica | |
(Leidy), 1851 |
큰빗이끼벌레(Pectinatella magnifica)는 피후강 빗이끼벌레과에 속하는 태형동물의 일종이다.[1] 동종의 여러 개체가 군집을 이루어 서식하는 형태로, 직경이 2m에 이르기도 한다. 1~3급수의 비교적 깨끗한 호수의 유출구나 유속이 느린 강에서 서식한다.[2] 북아메리카에서 한랭기후가 나타나지 않는 전 지역에 분포하며, 유럽에서도 발견된다.[2][3] 한반도와 일본 열도에서도 발견되었다.[2][4][5]대개 사물에 부착해서 살지만 물에 떠다니면서 사는 것도 있다. 별 모양의 무늬가 숱하게 나 있는 반투명한 몸을 형성한다. 그 몸의 밀도는 젤라틴과 유사하며, 쉽게 부서져 새로운 덩어리를 이룬다.[6]
큰빗이끼벌레는 군체를 형성하여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크기가 되는 생물이나, 이를 구성하는 개체는 매우 작다. 때로는 작은 형태로 흩어지는 휴아(休芽)를 만들어 군체로부터 방출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악조건을 견디고 분포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군체의 표면에는 독특한 다각형 모양이 보인다.[7]
군체 속의 개충(個蟲)은 체강을 공유하면서 세포 외의 한천질을 분비하여 거기에 파묻힌다. 개충은 한천질을 분비하면서 수초나 바위에 부착하여 증식하기 위해 군체의 형태를 한다고 여겨지고 있다.[8] 군체는 공 모양 내지 두꺼운 원반 모양을 하고 있고, 내부는 한천질로 차 있으며, 표면에는 개충들이 늘어서 있다. 군체 덩어리는 발달하면서 증식하여 커지며, 2.8m 길이의 것도 보고된 바 있다.[7] 큰 군체 덩어리가 되면 부착물에서 떨어져 잠시 가라앉지만, 한천질 가운데서 가스가 모여 물 위를 떠다닌다.[8] 군체는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1달에 두 배로 늘어날 정도의 속도로 성장하나, 동계에는 저온으로 표면의 개충이 사멸하여, 한천질의 덩어리가 되어 버린다.[9] 큰빗이끼벌레는 휴아의 상태로 겨울을 난다.
개충의 길이는 1.5mm 정도로, 육안으로는 한천(개충과 구별하여 충실이라고 한다.) 덩어리 표면의 검은 점으로 보인다. 개충은 군체의 바깥쪽을 향하여 말굽형 촉수관을 가지며, 그 중앙에 입이 있다. 소화관은 U자형을 띠며, 항문은 촉수관의 바깥쪽으로 열린다.[10]
2014년 6월 4대강 작업이 있었던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일대에서 발견되어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큰빗이끼벌레를 수질 오염의 증표로 보며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11]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발표를 통해 4대강 일대 큰빗이끼벌레의 창궐의 시작이 공사 이후가 아닌 1990년대부터라고 주장했다.[12]
2013년 11월 1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부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한명숙 의원은 "정체 수역이 된 4대강에서 큰빗이끼벌레가 확산해 수생생태계 변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13]
2008년 1월 29일 강원대학교 환경연구소 최재석 교수팀은 강원 춘천시의 연구용역을 받아 작성한 `민물 태형동물 번성으로 인한 어류 피해조사 및 제어방안' 중간 보고회에서 "태형동물은 고착해서 생육하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며 물의 흐름을 정체시키는 댐이 무척추 동물인 태형동물의 활발한 증식을 불러왔다는 분석을 내놨다.[14]
1995년 12월 26일 '수질오염에 의한 괴생물체 논란'에 대해 한겨레 신문에서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큰이끼벌레가 1~3급수 수역에 두루 분포하고 있으며 수질오염이 심한 곳에서는 죽어버리는 것으로 나타나, 수질오염으로 인해 새로 출현한 생물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큰이끼벌레가 수질오염의 척도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15]
이보다는 물의 흐름이 정체된 곳인지, 먹이가 되는 녹조 등이 번성할 수 있도록 부영양화가 있는 곳인지를 나타내는 척도라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해 학계에 보고한 서지은 교수는 큰빗이끼벌레가 "너무 깨끗한 곳과 오염된 곳에서는 살지 않는다"며, 서식에 중요한 것은 유속과 먹이, 수온이라고 이야기한다.[16] 이덕환 교수는 큰빗이끼벌레가 "유기물이 전혀 없는 정말 깨끗한 물보다는 부영양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물에서 주로 서식한다"며, "수온이 높아지고, 가뭄으로 수량이 줄어들면 녹조가 번성하고, 이끼벌레가 서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이야기한다.[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