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건달 출신 한억관(조재현)은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신혜림에게 첫눈에 반한다. 두 사람이 재혼하면서, 억관의 아들 재수와 혜림의 딸 수아와 아들 경호, 그리고 이들 둘 사이에서 태어난 주희가 한 가족이 된다. 억관과 혜림은 바다에 놀러갔다가 다른 배의 부주의로 두 사람은 물에 빠지고 억관은 살아남지만 혜림은 끝내 죽게 된다.
조폭이 될 싸움실력도 배짱도 없지만 두목 변학수를 구해줬다가 인연이 되어 그의 밑에서 일하게 된다. 도박이나 장사꾼들에게 돈을 뜯으며 삼류양아치 같은 인생을 살아간다. 어느 날 과거에 같이 살았던 여자가 남기고 간 아들 재수를 떠맡으며 하루아침에 '아버지'가 된다. 재수를 어떻게든 떼어버리려 하지만 다시 엮이게 되고, 할 수 없이 기차에 함께 오른다. 하지만 잠든 재수를 보자 또다시 버리고 기차에서 내려 마지막으로 아이의 얼굴을 보려할 때 혜림과 눈이 마주친다. 뭐에 홀린 듯 기차에 다시 오른 억관은 재수와 집으로 오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애비노릇을 하게 된다. 그 후 다친 재수를 이용해 돈을 뜯어내려고 찾아간 곳에서 혜림을 다시 만나게 된다. 혜림과 결혼 하고 학수부부가 하는 제빵가게에 취직하게 되면서 개과천선한다. 혜림이 죽고 혜림 시누이와 혜림 시숙이 팔아 버린 집을 수아 경호한테 되 찾아 주기 위해 돈을 모은다.
수아와 경호의 어머니.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며 단아하고 고상한 여자로, 남편이 죽고 고향인 부산에 내려와 살지만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주위의 뒷담화와 시댁시구들 때문에 마음 편한 날이 없다. 억관의 진실된 마음을 알고 자신과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그에게 같이 살자 말한다.
어릴 때 재수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감정이 있지만, 엄마의 재혼으로 가족이 되면서 그 감정을 숨긴다. 그리고 억관과 같이 놀러나갔던 엄마가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고, 엄마가 남긴 재산마저 큰아버지가 챙겨 도망가고 다시 억관에게 오게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재수에 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재수부자한테 모질게 대한다. 항상 사고치고 다니는 동생 경호 때문에 애를 태운다.
억관에게 갑자기 생긴 아들. 형편없는 아버지와는 달리 너무나 선하고 똘똘하며 올바르게 사는 아이다. 자신이 태어난게 죄라고 생각하는 아이다.커서도 착실하고 올바르게 자라 고등학교에서 한번도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모범생이며 수재이다. 처음에는 억관의 모습에 실망하기도 하지만, '아버지'로서 열심히 사려는 모습에 수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은 억누르며 산다. 아버지 억관이 수아 경호한테 잘하자 서운하기도 하지만 티를 내지는 않는다. 의사를 꿈 꾸며 대학병원에 들어 가지만 교도소를 간게 발목을 잡아 대학병원을 그만두고 구민병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수아의 동생. 자랑스러운 친아버지와 달리 삼류양아치가 아버지라 하며 가족으로 들어오고, 엄마는 조금씩 자신의 아버지를 잊는 것 같아 더더욱 화가 난다. 그래서 세상과 겉돌며 싸움으로 화를 푼다. 억관과 재수가 잘할수록 더욱 더 삐뚤어진다. 반항하는 마음에 억관을 괴롭히는 독사 조직에 들어가게 된다.
억관과 혜림이 사이에서 태어난 딸. 혜림이 죽고 유일하게 그들을 가족으로 이어주는 끈이다. 특유의 솔직함과 쾌활함으로 모두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천방지축 말괄량이지만 가족에게는 따뜻함의 존재이다. '피아노'라는 제목의 소설을 구상중이다. 수아가 아버지인 억관에게 차갑게 대하자 중재시키는 역할도 한다.